디셉 출신의 선지자 엘리야는 이스라엘 역사가 영적으로 가장 암흑기에 활약하였던 인물입니다. 그의 일생은 신비에 싸여 있어 디셉 출신인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때는 북이스라엘 왕 아합이 왕후 이세벨의 영향을 받아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들을 학살하고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뿌리째 탄압하던 때에 온몸으로 저항한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는 열왕기상 17장에서입니다. 아합-이세벨 왕과 왕후가 바알 종교의 전도자가 되어 온 나라를 바알 세상으로 몰아가던 때였습니다.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들을 투옥, 살해하고 백성들이 바알 신전에 제사 드리기를 강요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런 암흑기에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투사로 나선 그는 목숨을 걸고 바알 신앙에 선전 포고를 하였습니다.

그가 먼저 선포하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앞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하늘에서 비도 이슬도 내리지 않으리라는 선포였습니다. 그의 말대로 3년 6개월간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3년 6개월이 지난 후에 엘리야가 하늘을 우러러 기도드린즉 다시 비가 왔습니다. 그가 비가 오게 하기 위하여 목숨을 걸고 기도드리던 장면이 열왕기상 18장에 마치 영화 필름이 돌아가는 듯이 실감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엘리야가 갈멜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에 꿇어 엎드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올라가 바다쪽을 바라보라 그가 올라가 바라보고 말하되 아무것도 없나이다 이르되 일곱 번까지 다시 가라〉 (열왕기상 18장 42절과 43절)

이스라엘은 동쪽으로는 유다 사막 땅이요, 서쪽은 지중해 바다입니다. 비가 오려면 지중해 쪽인 서쪽 하늘에 비를 실은 구름이 떠야 합니다. 엘리야는 비서를 시켜 갈멜 산 꼭대기로 올라가 지중해 쪽 하늘을 보라, 비를 실은 구름이 피어오르는지 보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