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교회와 두레선교운동의 역사는 1971년에 시작되었습니다. 그해 10월 3일에 청계천 빈민촌에서 활빈교회를 창립하는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때가 나의 나이 30세, 장로회 신학대학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때였습니다. 시작하던 때부터 생각하기를 가정과 교회와 일터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일컫자면 3위1체 신앙이라 하겠습니다. 기독교의 중심 신앙 중에 3위1체 신앙이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 3위이면서 1체라는 신앙입니다. 상식적인 수준으로는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 신앙이지만 신묘한 하나님의 세계를 사람들의 언어로 표현하자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표현케 됩니다.

가정과 교회와 일터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중에 가정은 교회 같아야 되고 교회는 가정 같아야 된다는 생각도 포함됩니다. 그래서 두레선교운동의 지난 50년 역사에 일관되게 지켜온 생각이 가정 같은 교회가 되고 교회 같은 가정이 되게 하자는 생각이었습니다. 풀어서 표현하자면 가정에는 교회와 같은 경건함이 있어야 하고 교회에는 가정과 같은 따뜻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지금의 81세 나이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문화권에서 살아왔습니다. 젊은 날 한때는 이곳저곳으로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바탕은 기독교와 교회를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중에 늘 한 가지 아쉬움이 마음속에 깃들어 있었습니다. 성직자들이나 신도들의 삶이 신앙 따로, 생활 따로, 가정 따로, 교회 따로처럼 2중적으로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런 아쉬움이 마음속에서 자라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을 이루어 나가자는 것이 목회의 지표가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교회의 신도들이 비슷하겠지만 한국교회 성직자들과 신도들은 교회의 삶과 가정의 삶, 그리고 일터인 직장에서의 삶이 마치 따로 국밥처럼 2중성을 띠고 살아가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교회 생활에서의 자기와 가정생활에서의 자기가 다르기에 갈등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를 극복하고 가정에서의 나날의 삶과 교회 생활에서의 자신이 성경의 가르침 안에서 일치되게 한다는 것이 신앙생활의 목표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두레선교운동에서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을 삶의 지표로〉 세우고 지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