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만 해도 출퇴근 시간마다 버스를 타려는 승객들로 혼잡했던 사당역 버스정류소에 대형승차대가 생겨 수원․화성 등 경기 서남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승객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한결 편리해지게 됐다.

경기도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서울시에서 설치 중인 사당역 광역승차 대는 3개소에 하루 2만 3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승차대로, 이용객이 가장 많은 사당역 4번출구 뒤에 51m짜리 대형승차 대는 7일 설치가 완료되며, 나머지 2개소는 오는 20일까지 설치가 완료돼 운영에 들어 갈 예정이다.

사당역 4번 출구 뒤에 우선적으로 설치된 광역승차 대에는 사당역 버스정류소를 이용하는 승객 절반 이상이 승차하는 7770․7780․7790․7800번 등 4개 노선이 정차하게 된다. 이로써 이들 노선을 이용하는 하루 1만5천 여 명의 버스이용이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승차 대는 사당역에 설치되는 광역승차 대 3개소 중 길이 51m ․ 폭 4.2m로 가장 큰 규모다. 2백 명 이상이 동시에 대기할 수 있으며 전국에 설치된 버스승차 대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또한 기존에 단순히 눈․비를 피하는 가림 막 역할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먼저 넉넉한 대기 공간․벤치와 함께 50m 이상의 긴 승차 대 구조를 감안해 승객의 위치에 관계없이 버스 도착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버스도착 안내단말기 2대를 설치했다.

또한, 대중교통을 질서 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승차 대 천장부에는 승차 대기를 안내하는 ‘버스대기유도등(LED)’을 설치하고, 각 버스가 정차하는 지점에 노선번호를 표시한 ‘전광 보도블록’도 설치했다.

사당역 4번 출구 앞에 나머지 승차 대 2개소가 설치되기 전까지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승객 수 및 행선지 등을 기준으로 노선별 정차장소를 분산해 운영할 예정이다.

화성․수원으로 가는 1008 ․ 1550-3 ․ 7007-1번 등 3개 노선은 승차대가 설치되기 전까지 사당역 10번 출구 앞에 임시 정류소를 운영해 공사기간 중 혼잡을 줄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사당역 4번 출구 뒤에 섰던 14개 노선의 시내버스 정차위치를 4번 출구 앞으로 옮겨 운영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과 김억기 경기도 교통건설국장은 “사당역 광역승차 대 설치는 서울시와 경기도 간 지역적 경계를 초월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협력한 모범사례”라며 “앞으로 서울역, 양재역처럼 광역교통수요가 많은 유사한 여건의 지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협력․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