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의 일생을 3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청년기에 사형수로 옥살이를 하였던 시기입니다. 둘째는 독립운동가로 해외를 떠돌던 시기입니다. 셋째는 대한민국을 건국하여 건국 대통령으로 있다가 하와이에서 생을 마친 시기입니다.

청년 이승만이 배재학당에 입학한 것은 단순히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배재학당에 입학하던 때에 부모님들과 약속을 하였습니다. 서양 종교인 기독교 신앙은 받아들이지 말고 영어만 배우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이 약속에는 크게 성공하여 당대에 영어를 가장 잘하는 젊은이가 되었습니다. 입학한 지 1년 지나서 후배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을 길렀습니다.

그가 배재학당에서 공부하는 동안 크게 배운 게 있습니다.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백성들이 다스리는 나라인 민주주의, 곧 공화 체제를 배웠습니다. 선교사들로부터 민주주의를 듣고 그의 눈이 열렸습니다. 우리 겨레도 무능하고 무책임한 고종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닌 백성들이 주인이 되어 지도자를 뽑는 나라로 세워야겠구나 하는 사상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식으로 표현하자면 운동권 청년이 되었습니다. 서울인 한성(漢城) 길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연설하였습니다.

〈여러분, 왕이 다스리는 나라를 고쳐 백성들이 지도자를 선출하여 세우는 민주 공화국을 세웁시다!〉

20대 청년 이승만이 이렇게 가두연설을 하니 산성 시민들이 손뼉을 치며 〈옳소! 잘 한다〉 하며 호응하였습니다. 이에 그는 동지들을 모아 신문을 제작하여 뿌리고 민주주의 나라 세우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이런 그를 고종이 왕으로 있는 왕실에서 그냥 둘 턱이 없었습니다. 온갖 방법으로 방해하다 끝내는 그를 죽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왕실에서 각 지방에 흩어진 보부상들을 모아 길거리에서 연설하는 이승만과 동지들을 척살키로 작정하고는 실천에 옮겼습니다.

어느 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보부상들이 몽둥이를 들고는 이승만과 그의 동지들을 둘러싸고는 무차별 몽둥이로 때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의 동지 몇은 타살되었습니다. 보부상들의 목표는 이승만이었습니다. 이승만은 발차기를 잘하여 보부상 몇을 발길로 넘어뜨렸습니다. 그러나 패거리들의 숫자가 워낙 많아 살기 위해선 도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보부상들이 몰려드는 반대편으로 도망을 치는데 누군가가 부드러운 손길로 그를 잡아끌며 속삭이듯 말해 주었습니다. 〈그쪽으로 가지 말고 이쪽입니다〉 하며 보부상들이 몰려드는 쪽으로 이끌었습니다. 옳은 판단이었습니다. 〈이승만을 죽여라〉 하며 몰려오는데 도망가다가는 맞아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죽이려고 몰려드는 불량배들 편으로 유유히 걸어가니까 지방에서 뽑혀 온 보부상들인지라 이승만의 얼굴을 알 리 없었습니다.

그가 유유히 걸어오니까 경상도에서 온 보부상들은 충청도 패인가 생각하고 충청도에서 온 패들은 경상도서 온 패인가 하여 그를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가 위기를 벗어난 후 자기에게 그쪽이 아니라고 일러 준 부드러운 손길의 사람을 찾으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는 그가 아직 하나님을 믿지 않을 시절이었습니다.

훗날 그가 옥중에서 예수를 믿게 된 후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날 그 위기에서 자신의 살길을 열어 준 손길이 성령님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의 동료들은 이승만이 보이지 아니하자 그도 현장에서 죽은 줄로만 알고 비통한 마음으로 장례식을 토론하고 있는 자리에 그가 유유히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