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사이드 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입니다. 안창호 선생이 활동하던 시절처럼 지금도 오렌지 과수원이 즐비한 지역입니다. 리버사이드 시 중심에 안창호 공원이 있습니다. 작은 규모의 공원이긴 하지만 시 중심지에 위치합니다. 그 공원에 도산 안창호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시간을 내어 공원을 찾아가 동상 곁에서 위대한 선배의 뜻을 기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안창호 선생의 동상 아랫부분에 동판으로 새겨진 글귀가 있기에 유심히 읽었습니다.

그 글귀에 다음같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Chang Ho Ahn was Korean Gandhi〉

미국인들은 안창호 선생을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에 비견되는 인물로 평가하였습니다. 실제로 선생이 일본 경찰에 고문당하다 서거하셨지만 그렇지 않고 살아 계셨더라면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에 초대 대통령에 안창호 선생이 되시고 2 대 대통령에 이승만 박사가 되시고 3대 대통령으로 김구 선생이 되셨더라면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더 달라졌을까를 생각했습니다.

리버사이드 오렌지 농장의 농장주가 청년 안창호의 인격과 애국심과 기백에 감동한 나머지 〈내가 당신 민족을 돕고 싶으니 무엇을 도와줄까를 말해 주시요〉 하고 하였을 때에 그가 답하였습니다.

〈Korean Community에 모임을 가질 장소가 필요합니다. 저녁 시간에는 모여서 한국 공부도 하고 미국 공부도 하되 주일에는 예배드릴 장소가 필요합니다. 필요한 예산을 빌려 주시면 우리 코리언들이 열심히 저축하여 갚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그 농장주는 필요한 예산 2만 달러를 체크로 끊어 주면서 격려하였습니다. 안창호와 한인 노동자들은 열심히 돈을 모아 2만 달러를 불과 일 개월 만에 갚았습니다. 한인 사회에 지도자가 본을 보이고 서로가 신뢰를 하게 되니 그런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