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선생께서 미국에서 주미 노동자들을 돕고 조직화하여 활동하는 동안 조선의 처지는 완전히 기울어져 일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미국에 있는 한인들과 멕시코 하와이에 있는 동포들까지도 합하여 대한인국민회(Korean National Association)를 조직하여 독립 운동을 출발하였습니다.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대한인국민회 총회장 안창호의 이름으로 이승만 박사를 워싱턴으로 파견하여 독립을 위한 외교 활동을 펼치게 하였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상해 임시 정부의 경비의 절반을 지원하고 중경에 체재 중인 임시 정부 요인들의 생활비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안창호 선생이 미국에서 귀국하였을 때는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처지였습니다. 한국의 자주독립권을 일본이 빼앗아 일본의 한국 합병이 오늘 내일하는 터였습니다.

한국이 국제적으로도 이미 버림받게 되었던 것은 미국 대통령 테오도어 루즈벨트가 조선과 만주에 대한 권익을 일본에 넘겨버렸고 영국조차 이 결정에 동조하였습니다. 일본이 청일 전쟁에서 승리하여 중국이 힘이 없어지고 이어서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게 되었기에 조선의 독립권을 도와 줄 힘이 안에서도 밖에서도 전무하였습니다.

이런 민족적인 처지에서 도산은 귀국하는 길에 일본에 들렀습니다. 일본 유학생들 앞에서 강연하였습니다. 그 강연이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내용이어서 우리나라에 큰 인물이 났구나 하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때 도산의 나이 30세로 고국을 떠난 지 8년 후였습니다. 국내에 들어온 후 도산은 희망을 잃고 헤매는 동포들에게 전국을 돌며 애국 연설을 하였습니다.

도산의 연설은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연설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든지 도산 선생의 연설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회장이 터지도록 만원이었습니다. 평양에서 도산 선생의 연설을 들은 사람 중에 이승훈이란 유기그릇 장사하던 분이 있었습니다. 이승훈은 평양 모란봉에 있는 쾌재정이란 장소에서 도산 선생의 애국 강연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참석하였습니다. 그 연설에서 울다가 웃다가 가슴 터질 듯한 감동을 받은 이승훈은 3가지를 당장 실천하였습니다.

첫째는 스스로 상투머리를 잘랐습니다.

둘째는 술을 끊었습니다.

셋째는 예수를 믿기로 작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