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란 말은 펄 벅 여사가 한국에 대하여 붙인 말입니다. 1892년 6월 26일에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선교 사역을 하였던 아버지를 따라가 중국에 살면서 중국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 〈대지〉란 제목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로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펄 벅이 한국을 몹시 사랑하였습니다.

2년여를 한국에 머물며 한국 주제로 글들을 남겼습니다. 그 글들 중에 소달구지를 모는 농부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한국인들의 독특한 심성, 문화 DNA를 일러 주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동안 어느 날 펄 벅은 농촌에서 신기한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어느 농부가 하루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농부가 볏짚을 잔뜩 실은 지게를 지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농부 앞에 소달구지를 이끄는 소가 가고 있었습니다. 소가 이끄는 소달구지가 짐이 없는 빈 수레였습니다. 펄 벅 여사가 이상히 생각하여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농부님, 볏짚을 소달구지에 싣고 가면 쉬울 터인데 왜 소달구지는 빈 수레로 두고 무거운 짐을 손수 지고 가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농부의 말을 듣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소도 낮에 열심히 일했는데 집에 갈 때는 편히 가야지요.〉

그 농부는 소의 피곤을 생각하고 소의 사정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짐을 자신이 지고 소는 편하게 갈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자연과 동물과 사람 간의 연대 관계를 생각하고 소를 배려하여 자신이 짐을 지고 가며 소는 쉴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런 착한 마음이 한국인들의 심성입니다. 한국인들의 착한 성품이요, 문화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계속 길러나가야 합니다. 교회는 이런 선조들의 마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앞장서서 헌신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