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의원은 “최근 장석효 전 도로공사 사장이 4대강 비리 업체 유신 코퍼레이션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구속됐다. 유신이라는 설계-감리 회사는 본 위원이 여러 경로를 통해 살펴 본 결과, 국토부, 한국도로공사,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LH 등 우리나라에서 정부 발주 공사가 가장 많은 공기업 출신 고위급들을 수년간 대거 영입해 설계 및 감리 분야 관련 발주 물량을 사실상 싹쓸이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심지어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나타난 임원현황을 보면, 이 회사에 전 건교부 차관출신 인사뿐만 아니라 심지어 감사원 출신 인사까지 영입해 전방위적 대정부 로비작전에 투입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공시되어 있는 임원들의 면면만 봐도 국토부 산하 주요 공기업 간부 출신들이 임원의 3분의 1 가까이 된다. 주요 공기업 간부들을 한 데 모아 사실상 전관 드림팀을 구성해 최상의 로비조건을 조성한 것이다. 2009년, 사외이사로 그동안 영입한 전관 중 영향력과 네임 벨류 면에서 가장 최고위급인 전 건교부 차관(이건영) 영입에 성공한다. 특히 같은 해 4대강 공사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이 회사는 영업이익 증가율 214%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웠고, 업계에서는 건교부 차관 출신 영입이 영업이익 증가에 핵심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또한 이러한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증가율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한 해 전인 2008년에 임직원 1,364명 중 임원을 무려 534명이나 영입해 로비에 활용했던 결과로 추론된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도 직원 20만 명에 임원 2천명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 회사는 당시 임원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비정상적이었으며, 이 대규모 임원들 대부분 정부 및 공기업 출신 전관과 건설업계 주요 인물들로 구성됐다. 특히 2008년의 경우 임원 534명 중 4대강 전도사로 알려진 장승필씨가 포함됐고, 장승필씨는 얼마 전 4대강 조사평가위원장으로 선임됐다가 본위원이 4대강 비리업체인 유신 사외이사 경력 등을 문제 삼아 재차 해촉을 촉구하자 결국 스스로 사퇴 했다. 몇 가지 예를 들겠다. 인천공항의 경우 과거 인천공항 1,2단계 공사를 위해 발주한 토목분야 설계와 감리 용역 39건 중 41%에 해당하는 16건, 금액으로는 전체 1,763억 원 중 76.6%인 1,351억 원에 해당되 사실상 싹쓸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3단계 공사의 경우도 유신이 100억 원 가까운 금액을 수주해 결국 1,2,3단계 공사 다수를 싹쓸이 했다. 1단계 계약 당시 유신에 부회장을 비롯, 사장, 부사장, 전무 3명, 상무, 이사 등 국토부 출신 8명이 근무했고, 공항 개항 이후 체결된 2단계 계약 때는 이 회사의 사장, 부회장 등 4명이 국토부 출신이었으며, 인천공항 출신은 부사장 포함 4명이 영입돼 근무 중이었다. 철도시설공단은 더 말하지 않겠다. 작년에 본위원이 비슷한 지적을 했음에도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철도고, 철도대 출신들이 유신에 영입 돼 2011, 2012년 공단 발주 금액 중 300억원 가까운 금액을 수주했고, 아예 철도시설공단 본사 인근에 사무실까지 차려 놓았다고 한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장석효 전 사장 재임 중이던 지난해 5월에 ‘구리-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책임감리 용역’ 265억 원 중 유신이 69억 원을 수주했다. 참고로 장석효 사장은 2011년 유신으로부터 뇌물 받아 얼마 전 구속됐다. 유신과 일부 기업들의 정부발주 공사 독점 등으로 관련 하도급 중소 설계업체 절반 이상이 최근 3년간 줄도산 했다. 업계 추정으로 3년 전 3,400여개 중소업체가 현재 1,500여개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고 한다. 박근혜정부가 국토부 공기업 깊숙이 뿌리내린 전관예우의 악습을 근절하지 못한다면 서민과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공약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범죄에 가까운 횡포로 중소업체 씨를 말려가는 유신과 일부 업체들의 불공정 관행과 이들에게 매수된 정부와 산하공기업 출신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 대수술 없이 이와 같은 악습은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며 “서승환 장관께서 책임지고 업계 전반에 대한 조사하시고 국토부 및 산하 공기업 출신 간부들의 불공정 재취업과 전관예우를 통한 비리의 끈을 속히 끊을 수 있도록 대대적 점검에 나서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