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민주당 사무총장) 의원은 15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절 야심차게 도입했다가 잦은 고장과 한국지형과 맞지 않는 이유 등으로 112억 원대 혈세만 낭비하고 사라진 굴절버스가, 국토부 주도로 기 국내 기술진(철도기술연구원)과 특정 H업체가 합작으로 650억 원을 들여 재탄생 시켰다”며 “이미 국내 여건 상 맞지 않는 것으로 판결된 굴절버스가 왜 또 다시 수백억 원을 들여 개발됐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심도 있게 추적한 결과, 역시 우려대로 세종시, 여수엑스포 시험운행에서 100건에 가까운 고장을 내며 사실상 운행 불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사실 고장내역도 본 위원실에 최초 보고 당시 27건이라고 했다가 운행일지를 근거로 추궁하니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그런데 철기연과 주무기관인 국토부 및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해명은 가관이다. 예컨대, 여수엑스포는 너무 더워서, 세종시는 너무 추워서 고장이 많이 났다고 한다. 금년 초 세종시 시험운행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눈이 조금만 내리면 불과 10도의 경사로를 오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탑승한 세종시민의 원성이 자자했다 한다. 게다가 네덜란드에 업체에 무려 70여억 원이나 되는 기술료까지 지급했다. 일각에서는 70여억 원의 기술이 과연 가치가 있는 기술인지 조차 의심스럽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구기간이 두 차례나 고무줄처럼 늘어나면서 혈세가 42억3천만원(시제차량 1호 추가 제작+시험운행 및 지자체 홍보)이나 증가했다. 금년 4월로 연구기간은 종료됐지만, 현재까지도 완성되지 않았다. 전문가들과 업계 의견은 애초부터 필요성이 없어 상용화 될 수 없는 교통수단이라고 단정 짓는 반면, 국토부와 철기연 등 관련 당사자들만 신기술이라며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실패에 가까운 차량을 최근 인천공항과 지자체 등에 투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인천공항 신임사장과 철기연 원장 간 국토부 시절 친분으로 공항에 투입하려 한다는 제보도 있었다. 실패한 서울시 굴절버스가 대 당 5억 원인데, 바이모달은 대 당 19억 원에 육박한다. 19억 원이면 일반버스 16대를, CNG하이브리드 버스 6대를 구입할 수 있다. 즉 시장성도 심각하게 결여돼 있다. 그런데 실패한 틸팅 열차와 바이모달 모두 경남의 특정H업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는데,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업체는 기술적으로도 문제지만, 2001년 당시 기업회계기준위배로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선고받았음에도, 이후 수백억 단위의 틸팅 열차와 바이모달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특혜를 얻는다. 당시 재정상 어려움이 컸으나, R&D국비가 투입되면서 재정상태가 나아지기도 했다. 그리고 2013년 현재 전 인천공항 사장 출신 이 모 씨가 부회장으로 등재돼 있다. 여러모로 냄새가 난다. 실패가능성이 농후한 한국형 굴절버스(바이모달)에 대한 추후 감사원 감사 등 집중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