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아빠, 17세 엄마, 그리고 세 살 된 딸, 이렇게 세 식구가 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결혼 생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또래의 친구들과는 달리 아빠와 엄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일터로 나가야했다.

아이의 분유 값, 기저귀 값을 마련하기 위해 평범한 가족이 누리는 삶의 여유도 없이 바쁜 일상을 지내던 중, 이 가족은 남양주시 희망리퀘스트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가 2010년에 시작한 이 사업은 가족화합과 내일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 17일 병아리가족은 결혼 후 처음으로 가족 나들이 시간을 가졌다. 병아리 아빠는 “가족과 함께 하는 나들이는 생각도 못하고 지냈는데 희망케어센터 덕분에 가족 간에 추억을 만들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웃었고, 엄마는“딸과 함께 하는 생애 첫 나들이예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태어난 후 가장 먼 곳으로 나와 낮선 광경에 울먹이던 아이도 이내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번 나들이에는 병아리 식구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힐링자원봉사자” 황정순(여, 55세)씨도 동행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나들이를 다녀온 후, 깜짝 이벤트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에게 웨딩촬영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멋쟁이 신사로 변신한 아빠와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온 것 같은 엄마,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준 아이와 같이 웨딩촬영을 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부부는 “이번 나들이와 웨딩촬영을 통해 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라며 동부희망케어센터와 희망리퀘스트를 후원한 새마을금고(화도지점, 평내지점)에 감사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