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뛰어난 정책이라도 정책만 갖고는 복지에 한계가 있어요. 공무원이 아무리 뛰어다닌다 해도 복지지원은 한계가 있지요. 재능을 가진 시민들, 자신이 손쉽게 할수 있는 분야를 기부하는 이들이 모여 힘을 모을 때 더 큰 복지는 이룰 수 있습니다“

 보현봉사지원회 동진스님의 말에 힘이 있다. 원광사에서 씩을 틔운 보현봉사지원회는 관내 기업인 21명이 모여 각자가 가진 재능과 기업에서 생산되는 물품들을 후원하자는 뜻있는 의미로 출발한 봉사단체다.

 “원광사에서 만난 신도들이 모여 ‘우리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과 도움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수 있을까를 의논한 끝에 보현봉사지원회를 결성하게 됐어요. 활동을 시작한 지 2년째에 접어들어 이제는 제법 많은 신도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보현봉사지원회의 핵심은 ‘수혜자가 원하는 계절별 맞춤 지원’이다. 실제로 보현봉사지원회는 다양한 계층에 계절별로 맞춤 후원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자녀이상 다자녀가정에는 각종 생활필수품이 다른 가정보다 배로 든다는 점을 감안하여 샴푸, 세제, 비누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겨울이 되면 이불, 내복, 전기장판, 난로, 방한용품 등을 지원하고, 출산한 산모에게는 미역과 유아용품, 죽집과 협약하여 죽 배달, 초등학교 입학자녀에게 책가방, 학용품 지원, 중학교 입학생은 교복지원,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컴퓨터, 공부방 지원, 조손가정에는 염색약 지원 등을 지원하는 것이 그 예다. 이런 아이템들은 봉사회 회원들인 수출업체 사장님들과 함께 고민한 결과다.

 이런 봉사활동 결과 보현봉사지원회의 도움은 지난 3년간 20대의 컴퓨터가 초등학생들에게 지원됐고 지난 12월에는 신도들에게 내복을 후원받아 드림스타트 아동 60명에게 내복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샴푸와 린스등 약 3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남양주시 드림스타트센터에 전달해 드림스타트 세자녀 이상 취약계층 가족 26세대에게 지원되었다.

 원광사 보현봉사지원회는 관내 기업체중 년 500불이상 수출하는 기업체를 주요 후원 회원으로 결성하고 “근엄을 없애고 사회에 참여하자! 지역에 정착하려면 지역에 봉사하라“ 는 말로 신도들에게 봉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나눔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창출하여 수요처를 발굴하고 자원봉사자와 봉사자 지원단체, 기업체와 후원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보현봉사지원회 동진 주지스님는 “입춘에는 봄옷 나눔법회, 간절기인 석가탄신일에는 이불나눔법회, 백중에는 기저기나눔법회, 동지에는 내복나눔법회 등을 열고 있어요. 주는 사람이 만족하는 후원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받는 복지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