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의 대가인 ‘선재 스님’과 ‘일본의 쇼진 요리(精進料理) 전문가 ‘후지이 마리(Mari Fujii)’가 오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슬로푸드국제대회의 ‘맛 워크숍’을 진행하기로 협약했다.

슬로푸드국제대회 조직위원회는 20여 개의 테마로 열리는‘맛 워크숍’중 ‘한국의 사찰음식과 일본의 쇼진요리’를 하나의 주제로 정해 두 명사와 함께 한국과 일본 불교 음식의 전통성에 대해 직접 들어보고, 실제 사찰요리를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사찰음식은 사찰(寺刹)에서 승려들이 먹는 음식을 말한다. 승려들은 정신수행을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적어 소화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수행에 정진할 수 있도록 소화흡수율이 높은 사찰 보양식을 먹는다. 쇼진 요리는 일본의 사찰요리를 말하며, 육류, 어패류, 달걀을 사용하지 않고 곡물, 콩, 야채 등의 식물성 재료와 해조류를 사용한 요리다.‘쇼진’이라는 말은 불교에서 불도를 닦을 때 잡념을 버리고 정신수양을 한다는 의미다.

최근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현대의 생활은 승려들의 생활패턴과 흡사하다. 그렇기에 사찰음식은 현대인들의 위에 부담을 줄이고, 영양흡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음식 연구가 선재 스님은‘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을 세우고 다양한 사찰음식 강의와 요리 강좌를 열고 있다. 선재 스님은 ‘자연을 거스르지 말라’는 음식에 대한 철학으로 제철음식과 자연양념, 자연 숙성된 장을 통해 음식을 만든다. 음식 이외에 맛을 내기 위해 넣는 첨가물이나 각종 화학성분을 일체 배제해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은 곧 약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쇼진 요리 전문가인 후지이 마리(Mari Fujii)는 사찰음식으로 유명했던 남편으로부터 20년 이상 요리를 배우고, 현재는 사찰음식 교육과 저서 출판 등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재스님을 방문해 한국의 장을 이용한 음식들을 배우고, 선재스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 일본 쇼진 음식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맛 워크숍을 추진한 슬로푸드국제대회 조직위원회 담당자는 “현대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가볍게 먹지만 영양은 알찬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이런 맛 워크숍을 기획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대중들에게 한국과 일본의 사찰음식에 대한 이해와 깊이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