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호평동 주공23단지 관리동 2층에서『쇠똥구리장난감도서관』개관식을 가졌다. 이 도서관은 호평동 주공23단지(마을대표 강만용)의“2013년 지역공동체 형성을 통한 마을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단지 내 유아부터 초등학생 200여 명이 주 고객이 된다.

2012년 말, 주공23단지 임차인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마을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발현이 시작이었다. 여러 가지 고뇌 끝에 임차인 대표사무실을 아이들을 위한 문화기회의 장소, 주민들 소통의 장소로 재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단지 내 보육시설과 인근 도서관 부재라는 주민 모두의 고민을 슬기롭게 풀어내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균형적인 발전과 안전한 마을공동체는 울타리 안에서 양육할 수 있게 되어 그 의미가 새롭다.

이 도서관에서는 마을 아이들에게 도서나 장난감 대여, 요리놀이, 연극놀이, 숲 체험 등을 품앗이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며, 어른들을 위한 오순도순 마을공방, 노인한글교실 등도 실시할 계획이어서 『쇠똥구리장난감도서관』의 매일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쇠똥구리”는 남이 쓸 데 없다 하여 버린 것을 모아, 자기 삶의 근거지로 삼는 특별한 곤충이다. 도서관의 테마가 쇠똥구리에서 비쳐지듯 이 도서관에서도 마을 사람들이 다 썼다고 생각되는 책이나 장난감을 수집,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운동도 겸한다. 실제 취지에서든 품고 있는 의미에서든 무엇 하나 버릴 데 없는 창조적인 도서관이 된 셈이다.

도서관 개관식에 들른 주민은 “니 똥 내 똥 모아 새 똥 만드는 쇠똥구리처럼 우리 아이들도 이 도서관에서 주민들의 손 떼 묻은 경험들을 열심히 만지고 공부해서 민족을 먹여 살리는 창조적 일꾼들로 자랐으면 좋겠다”라고 다부진 소망을 밝혔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도서관을 꾸리기 위해 페인트칠이며, 책장 짜기, 책 수집 등 많은 것을 마을 사람들이 함께 했다고 들었다. 주민들 스스로 마을가꾸기를 통해 이런 의미로운 도서관을 만든 것은 우리 시의 새로운 자랑거리이며, 이러한 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마을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